Every Tuesday

Joie de Vivre. A delight in being alive; keen, carefree enjoyment of living.

Lastest Post

종이동물원 (Paper Menagerie)
켄 리우 (Ken Liu) / 번역 ssdd(harpooneer.egloos.com)




나의 가장 오래된 기억은 울고 있는 내 모습에서 시작한다.

기억 속의 나는 엄마와 아빠가 아무리 달래도 울음을 그치지 않는다.

아빠는 달래기를 포기하고 방에서 나가 버렸지만, 엄마는 나를 안고 부엌으로 가서 식탁 앞에 앉혔다.

“칸, 칸.(자, 보렴.)”

엄마는 냉장고 위에 있는 포장지 한 장을 내리면서 말했다. 엄마는 오래전부터 크리스마스 선물의 포장지를 조심스럽게 벗겨서 냉장고 위에 차곡차곡 쌓아 놓았다. 엄마는 포장지를 식탁에 펼쳐 놓은 다음, 하얀 면을 위로 해서 접기 시작했다. 나는 울음을 그치고 호기심 어린 눈으로 엄마를 가만히 지켜보았다. 엄마는 포장지를 뒤집어서 다시 접었다. 주름을 잡고 꾹꾹 누르고, 안으로 밀어넣고 돌돌 말고, 비틀기도 하는 사이에 종이는 어느새 엄마의 동그랗게 쥔 손 안으로 사라졌다. 잠시 후, 엄마는 꼬깃꼬깃 접은 종이 덩어리를 입에 대고 풍선처럼 숨을 불어넣었다.

“칸, 라오후.(봐, 호랑이야.)”

엄마는 식탁 위에 종이 덩어리를 내려놓고 손을 뗐다.

식탁 위에 주먹 두 개를 합친 크기의 조그마한 종이 호랑이가 서 있었다. 호랑이의 가죽은 포장지의 무늬대로 흰 바탕에 빨간 사탕과 초록색 크리스마스트리가 점점이 그려져 있었다. 나는 엄마의 피조물로 손을 뻗었다. 그것은 꼬리를 움찔거리다가 내 손가락을 향해 신나게 덤벼들었다. “으르라앙.” 짖는 소리가 났다. 고양이 울음소리와 신문지 바스락거리는 소리의 중간쯤에 해당하는 소리였다.

“저자오저즈.” 엄마가 말했다. 종이접기라는 거야.

그때는 몰랐지만, 엄마의 종이접기는 특별했다. 엄마가 숨을 불어넣으면 종이는 엄마의 숨을 나누어 받았고, 엄마의 생명을 얻어서 움직였다. 그건 엄마의 마법이었다.

#

아빠는 엄마를 카탈로그에서 골랐다.

내가 고등학생이었을 때, 한번은 아빠에게 자세한 사정을 물어본 적이 있다.

내가 엄마랑 다시 대화를 하게 하려고 아빠가 애쓰던 시절이었다.

아빠는 1973년 봄에 중매 회사에 가입했다. 한 페이지를 단 몇 초도 보지 않고 신부 카탈로그를 휙휙 넘기던 아빠의 눈에 엄마의 사진이 들어왔다.

나는 그 사진을 본 적이 없다. 아빠한테 설명만 들었을 뿐이다. 엄마는 초록색 실크원피스를 입고서 몸 옆쪽이 카메라를 향하도록 의자에 앉아 있었다. 얼굴을 카메라 쪽으로 틀어서 기다란 검은 머리카락이 가슴과 어깨에 아름답게 드리워졌다고 한다.

그렇게 앉아서 차분한 아이 같은 눈으로 아빠를 바라보고 있었다.

“엄마는 카탈로그 맨 마지막 쪽에 있었단다.”

카탈로그에는 엄마가 열여덟 살이고 춤추기를 좋아한다고, 또 홍콩 출신이라서 영어를 잘한다고 나와 있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다 거짓말이었다.

아빠는 엄마에게 편지를 썼고, 중매 회사가 두 사람 사이에서 편지를 전달해 주었다.

마침내 아빠는 비행기를 타고 홍콩으로 가서 엄마를 만났다.

“답장은 회사 사람들이 써 준 거였어. 엄마는 ‘헬로’, ‘굿 바이’ 말고는 영어를하나도 못했단다.”

신부로 팔려 가려고 자기 사진을 카탈로그에 싣다니, 뭐 그런 여자가 다 있어? 고등학생이었던 나는 내가 세상일을 다 안다고 생각했다. 경멸의 맛은 달콤했다. 술처럼.

회사로 쳐들어가서 돈을 돌려 달라고 따지는 대신, 아빠는 호텔 레스토랑의 웨이트리스에게 돈을 주고 통역을 부탁했다.

“내가 얘기하는 동안 엄마는 반쯤 겁먹고 반쯤 희망에 찬 눈으로 나를 보고 있었어. 그러다 웨이트리스가 내 말을 통역해 주니까 천천히 웃기 시작했지.”

아빠는 코네티컷 주로 돌아와서 엄마를 데려오는 데 필요한 서류를 만들기 시작했다. 그로부터 1년 후에 내가 태어났다. 호랑이 해였다.

#

내 부탁을 받고 엄마는 포장지로 염소와 사슴, 그리고 물소도 접어 주었다. 거실을 뛰어다니는 종이 동물들을 라오후는 으르렁거리며 쫓아다녔다. 그러다가 붙잡으면 발로 꾹 눌러 댔고, 공기가 빠져서 납작해진 동물들은 접힌 종이로 변했다. 그러면 나는 다시 숨을 불어넣어서 동물들이 조금 더 뛰어다닐 수 있게 해 주었다.

이따금씩 종이 동물들이 말썽을 일으킬 때도 있었다. 한번은 물소가 저녁상에 놓인 간장 종지에 뛰어든 적도 있었다.(물속에서 뒹굴고 싶었던 것이다, 진짜 물소처럼.) 내가 재빨리 꺼내 주었지만, 물소는 모세관 현상 탓에 이미 다리까지 시커멓게 물들어 있었다. 간장에 젖은 다리 때문에 똑바로 설 수가 없었던 물소는 식탁 위에 주저앉고 말았다. 내가 햇볕에 말려 주었는데도 물소는 다리를 절게 되었고, 그 후로는 절뚝거리면서 사방을 뛰어다녔다. 그러다가 결국 엄마가 랩으로 다리를 묶어주자 마음껏 뒹굴 수 있게 되었다(간장 종지만 빼놓고.).

그런가 하면 라오후는 나와 함께 뒷마당에서 놀 때 참새 떼한테 덤벼들기를 좋아했다. 그러다 한번은 구석에 몰린 참새가 다급한 나머지 반격을 해서 라오후의 귀를 찢어 놓았다. 나는 움찔 놀라서 낑낑대는 라오후를 안고 엄마한테 갔고, 엄마는 테이프로 라오후의 귀를 붙여 주었다. 그 후로 라오후는 새들을 피했다.

어느 날, 나는 상어가 나오는 TV 다큐멘터리를 보고 엄마한테 상어를 한 마리 만들어 달라고 했다. 엄마가 만들어 준 상어는 식탁 위에서 불쌍하게 펄떡거렸다. 나는 개수대에 물을 채우고 그 안에 상어를 넣어 주었다. 상어는 신이 나서 헤엄을 치며 빙빙 돌았다. 하지만 얼마 지나자 물에 젖어 투명해지더니 천천히 바닥으로 가라앉았고, 접은 부분도 풀리고 말았다. 상어를 구하려고 꺼내 놓고 보니 손에 남은 것은 젖은 종이 뭉치뿐이었다.

라오후는 개수대 가장자리에 앞발을 짚고 그 위에 턱을 괬다. 귀를 축 늘어뜨린 채 나지막이 가르랑거리는 울음소리를 들으니 왠지 죄책감이 느껴졌다.

엄마는 나한테 새 상어를 만들어 주었는데 이번에는 은박지로 접은 상어였다. 그 상어는 커다란 금붕어 어항 속에서 행복하게 살았다. 라오후와 나는 어항 옆에 앉아 금붕어를 쫓아다니는 상어를 지켜보곤 했다. 라오후는 어항 반대편에서 얼굴을 들고 올려다보았다. 커피 잔처럼 커다래진 라오후의 눈이 어항 저편에서 나를 보고 있었다.

#

내가 열 살 때 우리 가족은 도시 반대편에 있는 새 집으로 이사를 갔다. 이웃집 여자 둘이 인사차 우리 집에 들렀다. 아빠는 손님들에게 마실 것을 내온 다음 미안하지만 전에 살던 사람들의 공과금을 처리하러 부동산에 가야 한다고 했다.

“편히들 계세요. 제 아내는 영어를 잘 못해요. 그러니까 혹시 말이 없어도 무례하다고 생각하진 마세요.”

내가 식탁 앞에 앉아 책을 읽는 동안 엄마는 부엌에서 이삿짐을 풀었다. 이웃 여자들은 거실에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딱히 목소리를 낮출 생각도 안 하고서.

“멀쩡한 남자처럼 보이던데. 왜 그런 짓을 했을까?”

“섞여서 좋을 게 뭐가 있다고. 이 집 애 좀 봐, 되다 만 것처럼 생겼잖아. 눈은 쭉 째졌는데 얼굴은 하얘. 조그만 괴물 같아.”

“애는 영어를 할 줄 알까?”

여자들이 조용해졌다. 잠시 후, 그들이 나를 향해 다가왔다.

“안녕! 이름이 뭐니?”

“잭이에요.”

“중국식 이름이 아니네.”

그때 엄마가 내 곁에 나타났다. 그러고는 여자들을 보며 빙그레 웃었다. 세 사람은 나를 가운데 두고 세모꼴로 서서 빙긋이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로, 아빠가 올 때까지.

#

그 동네에 살던 마크라는 아이가 스타워즈 장난감을 들고 우리 집에 놀러 왔다.

광선검에 불이 켜지는 오비완 케노비 인형이었는데, 양팔을 앞으로 내밀고 조그만 목소리로 “포스를 사용하거라!”라는 말도 할 수 있었다. 내가 보기에는 진짜 오비완이랑 하나도 안 닮은 인형이었다.

마크가 거실 탁자에서 인형을 다섯 번이나 작동시키는 동안 나는 그 애 곁에 앉아서 가만히 구경했다.

“얘 혹시 다른 것도 할 줄 알아?”

내가 물었다. 마크는 내 질문에 기분이 상한 모양이었다.

“자세히 봐, 얼마나 진짜 같은지.”

나는 마크의 말대로 인형을 자세히 보았다. 뭐라고 해야 좋을지 알 수가 없었다.

마크는 그렇게 반응하는 나를 보고 실망했다.

“네 장난감도 보여 줘.”

나는 종이로 만든 동물원 말고는 장난감이 하나도 없었다. 그래서 내 방에서 라오후를 가져왔다. 그때는 라오후도 몹시 낡아서 여기저기 테이프와 풀로 붙인 자국이 보였다. 엄마랑 내가 오랫동안 수리한 흔적이었다. 이제 라오후는 전처럼 날렵하지 않았고, 똑바로 서지도 못했다. 나는 라오후를 거실 탁자에 올려놓았다. 복도 저편에서 다른 동물들이 타다닥 달려 나와 거실을 조심스레 엿보는 기척이 났다.

“샤오라오후.” 나는 잠시 입을 다물었다가 영어로 바꾸어 말했다. “이건 호랑이야.”

조심스럽게, 라오후가 앞으로 걸어 나와 마크를 보며 가르랑거리더니, 마크의 손을 킁킁거렸다.

마크는 크리스마스 선물 포장지의 무늬가 새겨진 라오후의 가죽을 가만히 살펴 보았다.

“호랑이랑 하나도 안 닮았네, 뭐. 너희 엄만 쓰레기로 장난감을 만들어 주냐?”

나는 라오후가 쓰레기라고 생각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 하지만 다시 보니 정말로 포장지 쪼가리에 지나지 않았다.

마크가 오비완 인형의 머리를 다시 눌렀다. 광선검에 불이 켜졌고, 오비완의 양팔이 위아래로 흔들리기 시작했다.

“포스를 사용하거라!”

라오후가 그쪽으로 고개를 돌리더니 냉큼 달려가서 플라스틱 인형을 탁자 아래로 밀어 버렸다. 바닥에 떨어진 인형은 부서졌다. 오비완의 머리가 소파 밑으로 데굴데굴 굴러갔다.

“으르라앙.”

라오후가 웃었다. 나도 같이 웃었다.

마크는 나를 밀쳤다. 그것도 아주 세게.

“이거 엄청 비싼 인형이란 말야! 이젠 가게에서 팔지도 않는다고. 네 아빠가 네 엄마를 사 올 때 낸 돈보다 더 줘야 할지도 몰라!”

나는 바닥에 쓰러졌다. 라오후가 으르렁거리더니 마크의 얼굴을 향해 뛰어 올랐다.

마크는 비명을 질렀다. 아파서가 아니라 놀라고 무서워서였다. 어쨌거나 라오후는 종이로 만든 호랑이일 뿐이었으니까.

마크는 라오후를 붙잡았고, 마크의 손아귀 안에서 구겨지고 반으로 찢기는 동안 라오후는 숨이 막혀 울음소리마저 그치고 말았다. 마크는 종이 쪼가리 두 개를 둥글게 뭉쳐서 나한테 던졌다.

“자, 받아. 네 바보 같은 싸구려 중국제 쓰레기.”

마크가 돌아간 후에 나는 종이 쪼가리를 테이프로 붙이고, 반듯하게 펴고, 접힌 자국을 따라 다시 접느라 오랫동안 끙끙댔지만, 소용이 없었다. 천천히, 다른 동물들이 거실로 들어와서 우리를 빙 둘러쌌다. 나와 한때 라오후였던 포장지 쪼가리를.

#

나와 마크의 싸움은 그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마크는 학교에서 인기 있는 아이였다.

그로부터 이주일 동안의 기억은 다시 떠올리고 싶지도 않다.

그 이주일의 마지막 날이었던 금요일, 학교가 끝나고 집에 돌아왔을 때였다.

“쉐샤오하오마?(학교 잘 갔다 왔어?)”

엄마가 물었다. 나는 대답도 안 하고 화장실로 들어갔다. 거기서 거울을 보았다.

난 엄마랑 하나도 안 닮았어. 하나도.

나는 저녁을 먹다가 아빠한테 물었다.

“제 얼굴이 짱꼴라처럼 생겼어요?”

아빠는 젓가락을 내려놓았다. 나는 학교에서 일어난 일을 한 번도 입 밖에 내지 않았지만, 아빠는 다 아는 눈치였다. 아빠는 눈을 감고 콧등을 문지르면서 말했다.

“아니, 안 그래.”

엄마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아빠를 바라보았다.

그러다가 내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샤자오짱꼴라?(왜 짱꼴라라고 하는데?)”

“영어로 말해요. 영어로.”

내가 말했다. 엄마는 영어로 말하려고 애썼다.

“무슨 일, 있었어?”

나는 젓가락을 내려놓고 내 앞의 그릇을 멀찍이 밀었다. 그릇에는 피망과 함께 볶은 오향장육이 들어 있었다.

“우린 미국 음식을 먹어야 해요.”

“다른 집들도 가끔은 중국 음식을 먹어.” 아빠는 나를 타이르려고 했다.

“우린 다른 집이 아니잖아요.”

나는 아빠를 똑바로 쳐다봤다. 다른 집에는 외국인 엄마가 없단 말이에요.

아빠는 내 눈을 피했다. 그러더니 한 손으로 엄마의 어깨를 부드럽게 쥐었다.

“내가 요리 책을 사다 줄게.”

엄마의 눈이 나한테로 향했다.

“부하오츠?(맛이 없어?)”

“영어로 말해요.” 내 목소리가 커졌다. “영어로 말하라고요.”

엄마는 손을 뻗어서 내 이마를 만졌다. 열이 나는지 보려고.

“파샤오러?(열이 나서 그래?)”

나는 엄마의 손을 밀어냈다.

“난 괜찮아요. 영어로 말하라니까요!”

나는 이제 소리를 지르다시피 했다. 아빠도 곁에서 거들었다.

“잭한테는 영어로 말해. 당신도 언젠가 이런 날이 올 줄 알았잖아. 아니면 다를 줄 알아?”

엄마의 어깨가 축 처졌다. 엄마는 가만히 앉아서 아빠를 보다가, 나를 보다가, 다시 아빠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말을 하려다가, 입을 다물었다가, 다시 말을 하려다가 또다시 입을 다물었다.

“어쩔 수 없어. 그동안 내가 당신한테 너무 오냐오냐 했던 것 같아. 잭은 다른 애들이랑 어울려서 살아야 해.”

아빠가 말했다. 엄마는 그런 아빠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내가 ‘사랑’이라고 말할 때, 난 그 말을 여기서 느껴요.” 엄마는 손가락으로 입술을 가리켰다. “하지만 ‘아이(愛)’라고 말하면, 여기서 느껴요.” 엄마는 가슴에 손을 얹었다.

아빠는 고개를 저었다.

“여긴 미국이야.”

어깨가 축 처진 채 의자에 앉아 있는 엄마의 모습은 라오후한테 깔려서 바람이 빠져버린 물소 같았다.

“그리고 저요, 진짜 장난감이 갖고 싶어요.”

#

아빠는 나한테 스타워즈 인형 세트를 통째로 사 주었다. 나는 오비완 케노비 인형을 마크에게 주었다.

종이 동물들은 커다란 신발 상자에 담아서 침대 밑에 넣어 두었다.

이튿날 아침, 상자에서 탈출한 종이 동물들이 내 방 곳곳의 좋아하던 자리로 다시 돌아가 있었다. 나는 녀석들을 잡아서 도로 상자에 집어넣고 뚜껑을 테이프로 붙여버렸다. 하지만 상자 안의 동물들은 너무 시끄럽게 굴었고, 나는 상자를 들고 다락으로 올라가서 내 방에서 제일 멀리 떨어진 한쪽 구석에 던져놓았다.

엄마가 중국어로 말을 걸면 나는 대꾸도 하지 않았다. 얼마 지나서 엄마는 영어를 더 많이 쓰려고 애썼다. 하지만 억양도 문법도 엉망이라 짜증스럽기만 했다. 나는 엄마의 영어를 교정해 주려고 했다. 결국 엄마는 내가 곁에 있으면 아예 말을 안 하게 됐다.

엄마는 나한테 알려줄 게 있으면 몸짓으로 표현하기 시작했다. 텔레비전에서 본 미국 엄마들처럼 나를 끌어안으려고도 했다. 내가 보기에는 과장되고 두서없고 우스꽝스럽고, 촌스러웠다. 내가 짜증내는 걸 알고 나서 엄마는 몸짓도 그만두었다.

“너 엄마를 그런 식으로 대하면 안 돼.”

아빠가 말했다. 하지만 그 말을 하는 동안 아빠는 내 눈을 피했다. 아빠도 마음속 깊숙한 곳에서는 이미 알고 있었을 것이다. 중국 농촌에 살던 처녀를 데려와서 코네티컷 주 교외에 적응하기를 기대했던 것이 실수였음을. 엄마는 미국 음식을 만드는 법을 배웠다. 나는 비디오게임을 하고 프랑스어를 배웠다.

이따금씩 식탁 앞에 앉아 포장지의 하얀 뒷면을 가만히 내려다보는 엄마의 모습을 볼 때가 있었다. 그러면 얼마 후에 내 침대 머리맡 탁자에 새 종이 동물이 나타나서 나한테 놀아달라고 졸랐다. 나는 그 녀석들을 붙잡아서 바람이 빠질 때까지 납작하게 누른 다음, 다락에 있는 상자에 처박았다.

엄마는 내가 고등학교에 들어가자 마침내 종이 동물 접기를 그만두었다. 그때쯤에는 엄마의 영어 실력도 꽤 좋아졌지만, 나는 이미 엄마가 어느 나라 말을 하든 들은 척도 안 하는 나이가 되어 있었다.

가끔, 집에 돌아왔다가 혼자 중국어 노래를 흥얼거리며 부엌에서 바삐 움직이는 엄마의 자그마한 뒷모습을 볼 때면, 엄마가 나를 낳았다는 사실을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다. 우리는 닮은 구석이 하나도 없었다. 어쩌면 엄마는 달에서 왔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서둘러 내 방으로 올라갔다. 누구한테도 방해받지 않고 순전히 미국적인 행복을 추구할 수 있는 그곳으로.

#

아빠와 나는 엄마가 누워 있는 병실 침대 양옆에 서 있었다. 아직 마흔 살도 안 된 엄마가 나이보다 훨씬 더 늙어 보였다.

엄마는 오랫동안 통증에 시달렸으면서도 별것 아니라며 병원에 가려 하지 않았다. 그러다 결국 구급차에 실려 갔을 때에는 암이 너무 많이 퍼져서 수술도 못할 지경이었다.

내 정신은 병실이 아니라 딴 곳에 가 있었다. 마침 학내 채용 설명회가 한창이었기 때문에 이력서와 성적 증명서, 면접 일정 짜기 같은 생각으로 머릿속이 가득했던 것이다. 나는 교묘한 거짓말로 구인 담당자들을 속여서 취직하겠다는 계략을 세우는 중이었다. 어머니가 죽어가는 와중에 이런 생각을 하는 게 끔찍한 짓인 줄 머리로는 이해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해한다고 해서 기분이 달라지지는 않았다.

엄마가 의식을 회복했다. 아빠는 엄마의 왼손을 두 손으로 감싸고는 몸을 숙여 엄마의 이마에 입을 맞췄다. 나는 기운이 빠지고 늙은 아빠의 모습에 깜짝 놀랐다. 문득 엄마에 대해서 모르는 만큼이나 아빠에 대해서도 아는 게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엄마가 아빠를 보며 빙긋 웃었다.

“난 괜찮아요.”

웃음을 지우지 않은 채로, 엄마는 내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너 학교에 돌아가야 한다는 거 엄마도 알아.” 목소리가 얼마나 작았던지, 엄마몸에 주렁주렁 연결된 기계 소리 때문에 알아듣기도 힘들었다. “가 봐. 엄마 걱정은 안 해도 돼. 별일 아니야. 학교에 가서 잘 지내.”

나는 손을 뻗어서 엄마의 손을 잡았다. 그래야 할 것 같아서였다. 그러자 마음이 놓였다. 머릿속으로는 벌써부터 돌아갈 비행기 편을, 환한 캘리포니아의 햇살을 생각하고 있었다.

엄마가 아빠한테 뭐라고 소곤거렸다. 아빠는 고개를 끄덕이고 병실에서 나갔다.

“잭, 만약에…….”

발작 같은 기침이 터지는 바람에 엄마는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만약에 내가…… 일어나지 못하면, 너무 슬퍼하다가 건강을 해치거나 그러진 마. 네 삶에 집중하도록 해. 그래도 다락에 놔둔 상자는 꼭 챙겨가야 해. 그리고 매년 청명 때 상자를 꺼내서 엄마 생각을 하렴. 엄마는 항상 너랑 함께 있을 거야.”

청명은 죽은 이를 기리는 중국 명절이었다. 내가 아주 어렸을 때, 청명 날이 되면 엄마는 돌아가신 중국의 부모님께 편지를 썼다. 미국에서 보낸 지난 한 해 동안 어떤 좋은 일들이 있었는지 알려 드리기 위해서였다. 엄마는 그 편지를 나에게 소리 내어 읽어 주었고, 내가 소감을 말하면 그것도 편지에 같이 적었다. 그런 다음 편지지를 접어서 종이학을 만들어 서쪽으로 날려 보냈다. 우리가 가만히 지켜보는 가운데 종이학은 바삭거리는 날개를 퍼덕이며 서쪽으로 긴 여행을 떠났다. 태평양을 향하여, 중국을 향하여, 외가 식구들의 무덤을 향하여.

엄마와 함께 하던 편지 쓰기를 그만둔 것도 이미 오래전의 일이었다.

“나 중국식 달력은 하나도 몰라요. 됐으니까 쉬세요, 엄마.”

“그 상자 꼭 챙겨가서 가끔씩 열어 봐. 열어 보면…….”

엄마가 다시 기침을 시작했다.

“알았어요, 엄마.” 나는 엄마의 팔을 어색하게 다독거렸다.

“하이즈, 마마아이니….(아들, 엄마는 널 사랑….)” 엄마의 기침이 다시 도졌다. 오래 전에 보았던 장면이 기억 속에서 퍼뜩 떠올랐다. ‘아이’라고 말하면서 가슴에 손을 얹던 엄마의 모습이.

“알았어요, 엄마. 이제 그만 말해요.”

아빠가 돌아왔고, 나는 비행기를 놓치면 안 되니까 빨리 공항에 가야 한다고 했다.

엄마는 내가 탄 비행기가 네바다 주 근처를 지날 때 숨을 거두었다.

#

엄마가 죽고 나서 아빠는 급격히 늙었다. 우리 집은 아빠 혼자 살기에 너무 커서 팔 수밖에 없었다. 나는 여자 친구인 수전과 함께 아빠를 도와 이삿짐을 싸고 집을 청소
했다.

다락에 있던 신발 상자를 수전이 찾았다. 종이 동물들은 단열 처리가 안 된 다락에 너무 오랫동안 방치된 탓에 파삭거렸고, 포장지 무늬의 색깔도 희미하게 바래 있었다.

“이런 종이접기는 처음 봤어. 너희 엄마 진짜 멋진 예술가셨구나.”

종이 동물들은 움직이지 않았다. 아마도 그들에게 생명을 불어넣었던 뭔지 모를 마법이 엄마가 죽었을 때 멈춰 버린 모양이었다. 아니면 그 종이 동물들이 살아 움직인다는 것은 그저 나의 상상이었을지도 모른다. 아이들의 기억이란 믿을 게 못 되니까.

#

엄마가 돌아가시고 나서 2년 후, 4월 첫째 주였다. 수전은 여느 때처럼 끝이 안 보이는 경영 컨설턴트 일 때문에 출장을 가 있었고, 나는 집에 늘어져서 텔레비전 채널을 이리저리 돌리고 있었다.

그러다가 상어가 나오는 다큐멘터리 화면을 보고 손을 멈췄다. 문득 머릿속에 엄마의 손이 떠올랐다. 내가 라오후와 함께 지켜보는 가운데 은박지를 접고 또 접어서 상어를 만들어 주던 엄마의 모습이.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고개를 들어 보니 책장 옆 바닥에 찢어진 테이프가 붙은 종이 뭉치가 떨어져 있었다. 나는 주워서 버릴 생각으로 그쪽을 향해 걸어갔다.

종이 뭉치가 움찔거리더니 저절로 펴졌다.

가만히 보니 라오후였다. 내가 오랫동안 잊고 지냈던 친구.

“으르라앙.”

내가 고치려다 포기한 후에 엄마가 다시 붙여 놓았던 것이다.

라오후는 내가 기억하는 것보다 더 작았다. 아니면 그 시절의 내 주먹이 지금보다 더작았거나.

수전은 종이 동물들을 우리가 사는 아파트 이곳저곳에 장식 삼아 놓아두었다.

몹시도 추레한 모습을 보니 라오후는 꽤나 외진 구석에 놔둔 것 같았다.

나는 거실 바닥에 앉아서 손가락을 내밀었다. 라오후는 꼬리를 움찔거리다가 내 손을 향해 신이 나서 달려들었다. 나는 웃으며 라오후의 등을 다독여 주었다.

라오후가 내 손 안에서 가르랑거렸다.

“안녕, 친구. 잘 있었어?”

라오후는 장난을 멈추었다. 그러고는 일어나서 고양잇과 짐승 특유의 우아한 몸놀림으로 내 무릎 위로 뛰어오르더니, 저절로 풀어져 버렸다. 내 무릎에는 접은 자국이 새겨진 네모난 포장지가 하얀 면을 위로 한 채 놓여 있었다. 거기에는 한자가 빽빽하게 적혀 있었다. 나는 한자 읽는 법을 배운 적이 없었지만 아들을 뜻하는 한자 정도는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 한자는 맨 위에, 편지로 치면 받는 사람의 이름이 있어야 할 곳에 적혀 있었다. 어린애처럼 삐뚤빼뚤한 엄마의 손글씨로.

나는 컴퓨터로 가서 인터넷을 확인했다. 그날은 청명이었다.

#

나는 편지를 들고 시내로 가서 중국 관광객들이 탄 버스가 서는 곳으로 향했다.

거기서 관광객들을 한 명 한 명 붙잡고 물어보았다.

“닌후이두중원마?(중국어 읽을 줄 아세요?)”

중국어를 안 한 지 너무 오래돼서 그 사람들이 내 말을 알아들을지 자신이 없었다. 젊은 여성이 나를 도와주겠다고 했다. 우리는 벤치에 나란히 앉았고, 그녀가 편지를 소리 내어 읽어 주었다. 오랫동안 잊으려고 애썼던 언어가 다시 내게 돌아왔고, 그 말들이 내 안에 가라앉는 느낌이 들었다. 내 살갗을 뚫고, 내 뼈를 뚫고, 마침내 내 마음을 꽉 움켜쥘 때까지.

#

아들.

우리 오랫동안 얘기를 안 했지. 말을 걸려고 하면 네가 너무 화를 내서 난 무서웠어. 그런데 요즘 내가 항상 느끼는 이 통증이 아무래도 좀 심각한 것 같아.

그래서 너한테 편지를 쓰기로 했어. 내가 너한테 만들어 준 종이 동물들 안에, 네가 그렇게 좋아했던 그 애들 몸속에 편지를 쓸 거야.

내 숨이 멎으면 그 아이들도 움직이지 않을 거야. 하지만 내가 온 마음을 담아 편지를 쓰면 이 종이에 나의 일부를 조금이라도 남길 수 있을 거야. 그리고 죽은 사람들의 넋이 가족을 찾아올 수 있게 허락받는 청명절에 네가 혹시 내 생각을 떠올리면, 넌 내가 남긴 일부를 다시 되살릴 수 있을 거야. 내가 너한테 만들어 준 동물들이 다시 뛰고 달리고 덤벼들면, 어쩌면 네가 이 편지를 읽을 수도 있겠지.

이 편지는 중국어로 쓸 수밖에 없었어. 왜냐면 내 온 마음을 담아서 적어야 했으니까. 난 그 오랜 세월 동안 너한테 내 삶에 관해 얘기한 적이 없어. 네가 어렸을 땐 나이를 조금 더 먹으면 들려줘야겠다고 생각했단다. 그래야 네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서. 하지만 어째선지 그럴 기회가 오질 않았네.

엄마는 1957년에 허베이 성 쓰구루라는 곳에서 태어났어. 네 외할아버지랑 외할머니는 두 분 다 몹시 가난한 농부 집안 출신이었고 친척도 몇 명 없었어. 내가 태어나고 몇 년 안 돼서 대기근이 중국을 덮쳤는데, 그때 3000만 명이 죽었단다. 내 첫 번째 기억은 흙을 먹고 있는 우리 어머니의 모습을 자다가 깨서 본 거야. 마지막 남은 밀가루를 나한테 주고 배를 채우려고 그런 거였어.

그 후에는 형편이 좀 나아졌단다. 쓰구루는 종이접기 공예로 유명한 고장이었는데, 우리 어머니가 나한테 종이 동물을 만들어서 생명을 불어넣는 법을 가르쳐 주셨거든. 마을의 일상에서는 실용적인 마법이기도 했어. 종이 새를 접어서 들판의 메뚜기를 몰아내거나 종이 호랑이를 접어서 쥐를 쫓아냈으니까. 음력설이 되면 친구들이랑 빨간 종이로 용을 접었단다. 그 조그만 용들이 머리 위의 하늘로 날아가는 광경은 절대 못 잊을 거야. 용에 매달린 기다란 폭죽이 터지면 그 전해의 나쁜 기억들은 모조리 사라졌어. 너도 봤으면 굉장히 좋아했을 텐데.

그러다가 1966년에 문화 대혁명이 시작됐단다. 이웃이 이웃을 공격하고 형제가 형제를 배신하는 시절이었지. 누군가 우리 엄마의 남동생, 그러니까 내 외삼촌이 1946년에 홍콩으로 가서 상인으로 자리를 잡은 걸 기억해냈어. 홍콩에 친척이 있다는 건 곧 스파이이자 인민의 적이라는 뜻이었기 때문에 우리 가족은 온갖 시달림을 당할 수밖에 없었어. 네 외할머니는…… 가엾게도 수모를 견디다 못해 우물에 몸을 던지셨단다. 네 외할아버지는 그 얼마 후에 구식 사냥총을 든 소년들한테 붙잡혀 숲으로 끌려가셔서는 돌아오지 않으셨어.

난 그렇게 열 살짜리 고아가 돼 버렸단다. 세상에 피붙이라고는 홍콩에 계신 외삼촌뿐이었지. 어느 날 밤, 난 마을을 빠져 나와서 남쪽으로 가는 화물 열차에 올라탔어. 며칠 후 광둥 성에 도착한 나는 밭에서 먹을 걸 훔치다가 어떤 남자들한테 붙잡혔단다. 그 남자들은 홍콩으로 갈 거라는 내 말을 듣고 껄껄 웃었어.

“너 운이 참 좋구나. 여자애들을 데려다 홍콩에 파는 게 우리 일이거든.”

그 남자들은 트럭 바닥에 나랑 다른 여자애들을 숨기고 국경을 넘었어.

지하실로 끌려간 우리는 건강하고 똑똑하게 보이도록 구매자들 앞에 똑바로 서라는 지시를 받았어. 여러 가족이 위층 창고에 돈을 내고 우리를 구경하러 와서 한 명을 골라 ‘입양’했단다.

나는 친 씨 일가한테 선택받아서 남자아이 둘을 돌보게 됐어. 매일 아침 새벽 네 시에 일어나서 아침을 준비해야 했지. 나는 그 애들을 먹이고 씻겼어. 장도 봤고. 빨래도 하고, 바닥도 쓸었어. 애들 뒤를 따라다니면서 부탁하는 걸 들어줬고. 밤에는 자물쇠로 잠긴 부엌 창고에서 잤단다. 행동이 굼뜨거나 잘못을 저지르면 매를 맞았어. 애들이 말썽을 부려도 내가 매를 맞았고. 영어를 배우려다가 들켰을 때에도 맞았지.

“영어는 배워서 뭐 할 건데?” 친 부인이 물었어. “경찰한테 가서 신고하려고? 그럼 우린 네가 홍콩에 밀입국한 대륙 사람이라고 말할 거야. 경찰은 신이 나서 널 감방에 처넣을걸.”

그렇게 6년을 살았어. 그러던 어느 날, 새벽시장에서 생선을 파는 할머니가 날 한쪽으로 잡아끌더구나.

“난 너 같은 애들을 잘 알아. 몇 살이니, 한 열여섯? 언젠가 너희 바깥주인이 술에 취해서 널 덮칠 거야, 그럼 넌 꼼짝도 못하겠지. 안주인이 알면 네 인생은 진짜 지옥이 될 거고. 이렇게 살 수는 없어. 도와줄 만한 사람을 내가 알아.”

할머니는 아시아인 아내를 맞이하고 싶어 하는 미국 남자들이 있다고 얘기해 줬어. 내가 밥을 짓고 청소를 하고 집안일을 챙기면 미국인 남편이 나한테 행복한 삶을 선사할 거라고 말이야. 그건 나한테 하나뿐인 희망이었단다. 그래서 온갖 거짓말과 함께 카탈로그에 사진을 싣고 네 아빠를 만났던 거야. 낭만적인 이야기는 아니지만, 그래도 그게 내 이야기야.

코네티컷 주 교외에서 난 외로웠단다. 네 아빠는 나를 친절하고 상냥하게 대해 줬어, 그래서 정말로 고마워하고 있어. 하지만 날 이해해 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어. 나도 아무것도 이해하질 못했고.

그랬는데 네가 태어난 거야! 네 얼굴을 볼 때면 난 정말로 행복했단다. 네 얼굴에 우리 어머니가, 우리 아버지가, 내가 보였거든. 난 가족도, 고향인 쓰구루도, 내가 알던 모든 것과 사랑하던 모든 것을 잃어버렸어. 그런데 네가 생긴 거야. 네 얼굴은 그 모든 게 진짜였다는 증거란다. 내가 꾸며낸 기억이 아니라는 증거.

나한테 마침내 이야기할 사람이 생긴 거야. 나는 말이지, 너한테 내 언어를 가르치면, 내가 한때 사랑했지만 잃어버렸던 것들을 작게나마 다시 만들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어. 네가 처음 나한테 말을 했을 때, 우리 어머니랑 나랑 똑같은 억양의 중국어로 말을 했을 때, 난 한참 동안 울었단다. 너한테 처음으로 종이 동물을 접어 줬을 때, 그래서 네가 웃었을 때, 난 세상 모든 걱정이 사라진 것만 같았어.

조금 자란 후에 넌 네 아빠랑 내가 얘기를 나눌 수 있게 중간에서 도와주기도 했어. 그때 난 진짜 집에 온 것 같았단다. 드디어 행복한 삶을 얻었다고 생각했지. 우리 부모님도 여기에 계셨으면, 그래서 내가 만든 음식을 잡수시면서 같이 행복하게 살았으면 얼마 좋았을까. 하지만 우리 부모님은 이미 돌아가셨어. 중국 사람들이 세상에서 제일 슬픈 일로 여기는 게 뭔지 아니? 자식이 다 커서 부모님을 보살펴 드리려고 했는데 알고 보니 이미 돌아가시고 안 계신 거야.

아들, 네가 중국 사람처럼 생긴 네 눈을 안 좋아하는 거 엄마도 알아. 나를 닮은 눈 말이야. 네가 중국 사람처럼 뻣뻣한 네 머리카락을 안 좋아하는 것도 알고. 나를 닮은 머리카락 말이야. 하지만 너라는 존재 자체가 엄마한테 얼마나 큰 기쁨을 안겨 줬는지 이해할 수 있겠니? 그런 네가 엄마한테 말하기를 멈췄을 때, 또 너한테 중국어로 말을 못 걸게 했을 때 엄마가 어떤 기분이었을지 이해할 수 있겠어? 그때 엄만 모든 걸 다시 잃어버린 기분이었어.

아들, 왜 엄마랑 말을 안 하려고 해?

너무 아파서 더 쓸 수가 없네.

#

젊은 여성이 나한테 포장지를 돌려주었다. 나는 차마 그녀의 얼굴을 올려다볼 수가 없었다. 고개를 숙인 채로, 나는 그녀에게 엄마의 편지글 밑에 ‘아이(愛)’라고 읽는 한자를 적어 달라고 부탁했다. 나는 포장지에 그 한자를 몇 번이고 몇 번이고 적었다.

엄마의 글씨와 내 글씨가 포개지도록.

젊은 여성이 손을 뻗어 내 어깨를 살며시 쥐었다. 그러고는 일어서서 떠났다. 나와 내 어머니만 남겨 놓고서.

접힌 자국을 따라서, 나는 포장지를 다시 접어 라오후를 만들었다. 팔꿈치 안쪽에 살포시 올려놓자 라오후가 가르랑거렸다.

그렇게 우리는 집을 향해 걷기 시작했다.



===========

켄 리우 Ken Liu

중국이름 劉宇昆. 중국계 SF소설가와 번역가로 1976 년 중국 란저우에서 태어났다. 8세에 부모와 함께 미국으로 이민, 캘리포니아 팔로알토에서 자랐고, 코네티컷의 워터포드로 이주했다. 하버드대학교 로스쿨에서 법학박사 학위를 취득한 후 변호사, 프로그래머, 중국어 번역가, 단편 SF작가로 활동해왔다. 출세작인 <종이 동물원>으로 2012년 네뷸러상과 휴고 상과 세계판타지 소설 대상 단편 부문에서 수상, 최초의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2013년 휴고상 단편 부문을 수상하고, 2015년 첫 장편 판타지소설 를 출간했다. 중국 SF작가를 영어권에 소개하는 번역가로도 활동 중이다. 켄 류의 작품은 동양의 전통을 밑바탕에 둔 섬세한 감성이 특징이며, 중국 문화를 배경으로 한 작품도 많다. 아내와 두 딸과 함께 매사추세츠주 퀸시에 살고 있으며 취미로 오래된 타자기를 고치며 수집하고 있다.

===========



"Paper Menagerie"

by Ken Liu

One of my earliest memories starts with me sobbing. I refused to be soothed no matter what Mom and Dad tried.

Dad gave up and left the bedroom, but Mom took me into the kitchen and sat me down at the breakfast table.

"Kan, kan," she said, as she pulled a sheet of wrapping paper from on top of the fridge. For years, Mom carefully sliced open the wrappings around Christmas gifts and saved them on top of the fridge in a thick stack.

She set the paper down, plain side facing up, and began to fold it. I stopped crying and watched her, curious.

She turned the paper over and folded it again. She pleated, packed, tucked, rolled, and twisted until the paper disappeared between her cupped hands. Then she lifted the folded-up paper packet to her mouth and blew into it, like a balloon.

"Kan," she said. "Laohu." She put her hands down on the table and let go.

A little paper tiger stood on the table, the size of two fists placed together. The skin of the tiger was the pattern on the wrapping paper, white background with red candy canes and green Christmas trees.

I reached out to Mom's creation. Its tail twitched, and it pounced playfully at my finger. "Rawrr-sa," it growled, the sound somewhere between a cat and rustling newspapers.

I laughed, startled, and stroked its back with an index finger. The paper tiger vibrated under my finger, purring.

"Zhe jiao zhezhi," Mom said. This is called origami.

I didn't know this at the time, but Mom's kind was special. She breathed into them so that they shared her breath, and thus moved with her life. This was her magic.

#

Dad had picked Mom out of a catalog.

One time, when I was in high school, I asked Dad about the details. He was trying to get me to speak to Mom again.

He had signed up for the introduction service back in the spring of 1973. Flipping through the pages steadily, he had spent no more than a few seconds on each page until he saw the picture of Mom.

I've never seen this picture. Dad described it: Mom was sitting in a chair, her side to the camera, wearing a tight green silk cheongsam. Her head was turned to the camera so that her long black hair was draped artfully over her chest and shoulder. She looked out at him with the eyes of a calm child.

"That was the last page of the catalog I saw," he said.

The catalog said she was eighteen, loved to dance, and spoke good English because she was from Hong Kong. None of these facts turned out to be true.

He wrote to her, and the company passed their messages back and forth. Finally, he flew to Hong Kong to meet her.

"The people at the company had been writing her responses. She didn't know any English other than 'hello' and 'goodbye.'"

What kind of woman puts herself into a catalog so that she can be bought? The high school me thought I knew so much about everything. Contempt felt good, like wine.

Instead of storming into the office to demand his money back, he paid a waitress at the hotel restaurant to translate for them.

"She would look at me, her eyes halfway between scared and hopeful, while I spoke. And when the girl began translating what I said, she'd start to smile slowly."

He flew back to Connecticut and began to apply for the papers for her to come to him. I was born a year later, in the Year of the Tiger.

#

At my request, Mom also made a goat, a deer, and a water buffalo out of wrapping paper. They would run around the living room while Laohu chased after them, growling. When he caught them he would press down until the air went out of them and they became just flat, folded-up pieces of paper. I would then have to blow into them to re-inflate them so they could run around some more.

Sometimes, the animals got into trouble. Once, the water buffalo jumped into a dish of soy sauce on the table at dinner. (He wanted to wallow, like a real water buffalo.) I picked him out quickly but the capillary action had already pulled the dark liquid high up into his legs. The sauce-softened legs would not hold him up, and he collapsed onto the table. I dried him out in the sun, but his legs became crooked after that, and he ran around with a limp. Mom eventually wrapped his legs in saran wrap so that he could wallow to his heart's content (just not in soy sauce).

Also, Laohu liked to pounce at sparrows when he and I played in the backyard. But one time, a cornered bird struck back in desperation and tore his ear. He whimpered and winced as I held him and Mom patched his ear together with tape. He avoided birds after that.

And then one day, I saw a TV documentary about sharks and asked Mom for one of my own. She made the shark, but he flapped about on the table unhappily. I filled the sink with water, and put him in. He swam around and around happily. However, after a while he became soggy and translucent, and slowly sank to the bottom, the folds coming undone. I reached in to rescue him, and all I ended up with was a wet piece of paper.

Laohu put his front paws together at the edge of the sink and rested his head on them. Ears drooping, he made a low growl in his throat that made me feel guilty.

Mom made a new shark for me, this time out of tin foil. The shark lived happily in a large goldfish bowl. Laohu and I liked to sit next to the bowl to watch the tin foil shark chasing the goldfish, Laohu sticking his face up against the bowl on the other side so that I saw his eyes, magnified to the size of coffee cups, staring at me from across the bowl.

#

When I was ten, we moved to a new house across town. Two of the women neighbors came by to welcome us. Dad served them drinks and then apologized for having to run off to the utility company to straighten out the prior owner's bills. "Make yourselves at home. My wife doesn't speak much English, so don't think she's being rude for not talking to you."

While I read in the dining room, Mom unpacked in the kitchen. The neighbors conversed in the living room, not trying to be particularly quiet.

"He seems like a normal enough man. Why did he do that?"

"Something about the mixing never seems right. The child looks unfinished. Slanty eyes, white face. A little monster."

"Do you think he can speak English?"

The women hushed. After a while they came into the dining room.

"Hello there! What's your name?"

"Jack," I said.

"That doesn't sound very Chinesey."

Mom came into the dining room then. She smiled at the women. The three of them stood in a triangle around me, smiling and nodding at each other, with nothing to say, until Dad came back.

#

Mark, one of the neighborhood boys, came over with his Star Wars action figures. Obi-Wan Kenobi's lightsaber lit up and he could swing his arms and say, in a tinny voice, "Use the Force!" I didn't think the figure looked much like the real Obi-Wan at all.

Together, we watched him repeat this performance five times on the coffee table. "Can he do anything else?" I asked.

Mark was annoyed by my question. "Look at all the details," he said.

I looked at the details. I wasn't sure what I was supposed to say.

Mark was disappointed by my response. "Show me your toys."

I didn't have any toys except my paper menagerie. I brought Laohu out from my bedroom. By then he was very worn, patched all over with tape and glue, evidence of the years of repairs Mom and I had done on him. He was no longer as nimble and sure-footed as before. I sat him down on the coffee table. I could hear the skittering steps of the other animals behind in the hallway, timidly peeking into the living room.

"Xiao laohu," I said, and stopped. I switched to English. "This is Tiger." Cautiously, Laohu strode up and purred at Mark, sniffing his hands.

Mark examined the Christmas-wrap pattern of Laohu's skin. "That doesn't look like a tiger at all. Your Mom makes toys for you from trash?"

I had never thought of Laohu as trash. But looking at him now, he was really just a piece of wrapping paper.

Mark pushed Obi-Wan's head again. The lightsaber flashed; he moved his arms up and down. "Use the Force!"

Laohu turned and pounced, knocking the plastic figure off the table. It hit the floor and broke, and Obi-Wan's head rolled under the couch. "Rawwww," Laohu laughed. I joined him.

Mark punched me, hard. "This was very expensive! You can't even find it in the stores now. It probably cost more than what your dad paid for your mom!"

I stumbled and fell to the floor. Laohu growled and leapt at Mark's face.

Mark screamed, more out of fear and surprise than pain. Laohu was only made of paper, after all.

Mark grabbed Laohu and his snarl was choked off as Mark crumpled him in his hand and tore him in half. He balled up the two pieces of paper and threw them at me. "Here's your stupid cheap Chinese garbage."

After Mark left, I spent a long time trying, without success, to tape together the pieces, smooth out the paper, and follow the creases to refold Laohu. Slowly, the other animals came into the living room and gathered around us, me and the torn wrapping paper that used to be Laohu.

#

My fight with Mark didn't end there. Mark was popular at school. I never want to think again about the two weeks that followed.

I came home that Friday at the end of the two weeks. "Xuexiao hao ma?" Mom asked. I said nothing and went to the bathroom. I looked into the mirror. I look nothing like her, nothing.

At dinner I asked Dad, "Do I have a chink face?"

Dad put down his chopsticks. Even though I had never told him what happened in school, he seemed to understand. He closed his eyes and rubbed the bridge of his nose. "No, you don't."

Mom looked at Dad, not understanding. She looked back at me. "Sha jiao chink?"

"English," I said. "Speak English."

She tried. "What happen?"

I pushed the chopsticks and the bowl before me away: stir-fried green peppers with five-spice beef. "We should eat American food."

Dad tried to reason. "A lot of families cook Chinese sometimes."

"We are not other families." I looked at him. Other families don't have moms who don't belong.

He looked away. And then he put a hand on Mom's shoulder. "I'll get you a cookbook."

Mom turned to me. "Bu haochi?"

"English," I said, raising my voice. "Speak English."

Mom reached out to touch my forehead, feeling for my temperature. "Fashao la?"

I brushed her hand away. "I'm fine. Speak English!" I was shouting.

"Speak English to him," Dad said to Mom. "You knew this was going to happen some day. What did you expect?"

Mom dropped her hands to her side. She sat, looking from Dad to me, and back to Dad again. She tried to speak, stopped, and tried again, and stopped again.

"You have to," Dad said. "I've been too easy on you. Jack needs to fit in."

Mom looked at him. "If I say 'love,' I feel here." She pointed to her lips. "If I say 'ai,' I feel here." She put her hand over her heart.

Dad shook his head. "You are in America."

Mom hunched down in her seat, looking like the water buffalo when Laohu used to pounce on him and squeeze the air of life out of him.

"And I want some real toys."

#

Dad bought me a full set of Star Wars action figures. I gave the Obi-Wan Kenobi to Mark.

I packed the paper menagerie in a large shoebox and put it under the bed.

The next morning, the animals had escaped and took over their old favorite spots in my room. I caught them all and put them back into the shoebox, taping the lid shut. But the animals made so much noise in the box that I finally shoved it into the corner of the attic as far away from my room as possible.

If Mom spoke to me in Chinese, I refused to answer her. After a while, she tried to use more English. But her accent and broken sentences embarrassed me. I tried to correct her. Eventually, she stopped speaking altogether if I were around.

Mom began to mime things if she needed to let me know something. She tried to hug me the way she saw American mothers did on TV. I thought her movements exaggerated, uncertain, ridiculous, graceless. She saw that I was annoyed, and stopped.

"You shouldn't treat your mother that way," Dad said. But he couldn't look me in the eyes as he said it. Deep in his heart, he must have realized that it was a mistake to have tried to take a Chinese peasant girl and expect her to fit in the suburbs of Connecticut.

Mom learned to cook American style. I played video games and studied French.

Every once in a while, I would see her at the kitchen table studying the plain side of a sheet of wrapping paper. Later a new paper animal would appear on my nightstand and try to cuddle up to me. I caught them, squeezed them until the air went out of them, and then stuffed them away in the box in the attic.

Mom finally stopped making the animals when I was in high school. By then her English was much better, but I was already at that age when I wasn't interested in what she had to say whatever language she used.

Sometimes, when I came home and saw her tiny body busily moving about in the kitchen, singing a song in Chinese to herself, it was hard for me to believe that she gave birth to me. We had nothing in common. She might as well be from the moon. I would hurry on to my room, where I could continue my all-American pursuit of happiness.

#

Dad and I stood, one on each side of Mom, lying on the hospital bed. She was not yet even forty, but she looked much older.

For years she had refused to go to the doctor for the pain inside her that she said was no big deal. By the time an ambulance finally carried her in, the cancer had spread far beyond the limits of surgery.

My mind was not in the room. It was the middle of the on-campus recruiting season, and I was focused on resumes, transcripts, and strategically constructed interview schedules. I schemed about how to lie to the corporate recruiters most effectively so that they'll offer to buy me. I understood intellectually that it was terrible to think about this while your mother lay dying. But that understanding didn't mean I could change how I felt.

She was conscious. Dad held her left hand with both of his own. He leaned down to kiss her forehead. He seemed weak and old in a way that startled me. I realized that I knew almost as little about Dad as I did about Mom.

Mom smiled at him. "I'm fine."

She turned to me, still smiling. "I know you have to go back to school." Her voice was very weak and it was difficult to hear her over the hum of the machines hooked up to her. "Go. Don't worry about me. This is not a big deal. Just do well in school."

I reached out to touch her hand, because I thought that was what I was supposed to do. I was relieved. I was already thinking about the flight back, and the bright California sunshine.

She whispered something to Dad. He nodded and left the room.

"Jack, if — " she was caught up in a fit of coughing, and could not speak for some time. "If I don't make it, don't be too sad and hurt your health. Focus on your life. Just keep that box you have in the attic with you, and every year, at Qingming, just take it out and think about me. I'll be with you always."

Qingming was the Chinese Festival for the Dead. When I was very young, Mom used to write a letter on Qingming to her dead parents back in China, telling them the good news about the past year of her life in America. She would read the letter out loud to me, and if I made a comment about something, she would write it down in the letter too. Then she would fold the letter into a paper crane, and release it, facing west. We would then watch, as the crane flapped its crisp wings on its long journey west, towards the Pacific, towards China, towards the graves of Mom's family.

It had been many years since I last did that with her.

"I don't know anything about the Chinese calendar," I said. "Just rest, Mom. "

"Just keep the box with you and open it once in a while. Just open — " she began to cough again.

"It's okay, Mom." I stroked her arm awkwardly.

"Haizi, mama ai ni — " Her cough took over again. An image from years ago flashed into my memory: Mom saying ai and then putting her hand over her heart.

"Alright, Mom. Stop talking."

Dad came back, and I said that I needed to get to the airport early because I didn't want to miss my flight.

She died when my plane was somewhere over Nevada.

#

Dad aged rapidly after Mom died. The house was too big for him and had to be sold. My girlfriend Susan and I went to help him pack and clean the place.

Susan found the shoebox in the attic. The paper menagerie, hidden in the uninsulated darkness of the attic for so long, had become brittle and the bright wrapping paper patterns had faded.

"I've never seen origami like this," Susan said. "Your Mom was an amazing artist."

The paper animals did not move. Perhaps whatever magic had animated them stopped when Mom died. Or perhaps I had only imagined that these paper constructions were once alive. The memory of children could not be trusted.

#

It was the first weekend in April, two years after Mom's death. Susan was out of town on one of her endless trips as a management consultant and I was home, lazily flipping through the TV channels.

I paused at a documentary about sharks. Suddenly I saw, in my mind, Mom's hands, as they folded and refolded tin foil to make a shark for me, while Laohu and I watched.

A rustle. I looked up and saw that a ball of wrapping paper and torn tape was on the floor next to the bookshelf. I walked over to pick it up for the trash.

The ball of paper shifted, unfurled itself, and I saw that it was Laohu, who I hadn't thought about in a very long time. "Rawrr-sa." Mom must have put him back together after I had given up.

He was smaller than I remembered. Or maybe it was just that back then my fists were smaller.

Susan had put the paper animals around our apartment as decoration. She probably left Laohu in a pretty hidden corner because he looked so shabby.

I sat down on the floor, and reached out a finger. Laohu's tail twitched, and he pounced playfully. I laughed, stroking his back. Laohu purred under my hand.

"How've you been, old buddy?"

Laohu stopped playing. He got up, jumped with feline grace into my lap, and proceeded to unfold himself.

In my lap was a square of creased wrapping paper, the plain side up. It was filled with dense Chinese characters. I had never learned to read Chinese, but I knew the characters for son, and they were at the top, where you'd expect them in a letter addressed to you, written in Mom's awkward, childish handwriting.

I went to the computer to check the Internet. Today was Qingming.

#

I took the letter with me downtown, where I knew the Chinese tour buses stopped. I stopped every tourist, asking, "Nin hui du zhongwen ma?" Can you read Chinese? I hadn't spoken Chinese in so long that I wasn't sure if they understood.

A young woman agreed to help. We sat down on a bench together, and she read the letter to me aloud. The language that I had tried to forget for years came back, and I felt the words sinking into me, through my skin, through my bones, until they squeezed tight around my heart.

#

Son,

We haven't talked in a long time. You are so angry when I try to touch you that I'm afraid. And I think maybe this pain I feel all the time now is something serious.

So I decided to write to you. I'm going to write in the paper animals I made for you that you used to like so much.

The animals will stop moving when I stop breathing. But if I write to you with all my heart, I'll leave a little of myself behind on this paper, in these words. Then, if you think of me on Qingming, when the spirits of the departed are allowed to visit their families, you'll make the parts of myself I leave behind come alive too. The creatures I made for you will again leap and run and pounce, and maybe you'll get to see these words then.

Because I have to write with all my heart, I need to write to you in Chinese.

All this time I still haven't told you the story of my life. When you were little, I always thought I'd tell you the story when you were older, so you could understand. But somehow that chance never came up.

I was born in 1957, in Sigulu Village, Hebei Province. Your grandparents were both from very poor peasant families with few relatives. Only a few years after I was born, the Great Famines struck China, during which thirty million people died. The first memory I have was waking up to see my mother eating dirt so that she could fill her belly and leave the last bit of flour for me.

Things got better after that. Sigulu is famous for its zhezhi papercraft, and my mother taught me how to make paper animals and give them life. This was practical magic in the life of the village. We made paper birds to chase grasshoppers away from the fields, and paper tigers to keep away the mice. For Chinese New Year my friends and I made red paper dragons. I'll never forget the sight of all those little dragons zooming across the sky overhead, holding up strings of exploding firecrackers to scare away all the bad memories of the past year. You would have loved it.

Then came the Cultural Revolution in 1966. Neighbor turned on neighbor, and brother against brother. Someone remembered that my mother's brother, my uncle, had left for Hong Kong back in 1946, and became a merchant there. Having a relative in Hong Kong meant we were spies and enemies of the people, and we had to be struggled against in every way. Your poor grandmother — she couldn't take the abuse and threw herself down a well. Then some boys with hunting muskets dragged your grandfather away one day into the woods, and he never came back.

There I was, a ten-year-old orphan. The only relative I had in the world was my uncle in Hong Kong. I snuck away one night and climbed onto a freight train going south.

Down in Guangdong Province a few days later, some men caught me stealing food from a field. When they heard that I was trying to get to Hong Kong, they laughed. "It's your lucky day. Our trade is to bring girls to Hong Kong."

They hid me in the bottom of a truck along with other girls, and smuggled us across the border.

We were taken to a basement and told to stand up and look healthy and intelligent for the buyers. Families paid the warehouse a fee and came by to look us over and select one of us to "adopt."

The Chin family picked me to take care of their two boys. I got up every morning at four to prepare breakfast. I fed and bathed the boys. I shopped for food. I did the laundry and swept the floors. I followed the boys around and did their bidding. At night I was locked into a cupboard in the kitchen to sleep. If I was slow or did anything wrong I was beaten. If the boys did anything wrong I was beaten. If I was caught trying to learn English I was beaten.

"Why do you want to learn English?" Mr. Chin asked. "You want to go to the police? We'll tell the police that you are a mainlander illegally in Hong Kong. They'd love to have you in their prison."

Six years I lived like this. One day, an old woman who sold fish to me in the morning market pulled me aside.

"I know girls like you. How old are you now, sixteen? One day, the man who owns you will get drunk, and he'll look at you and pull you to him and you can't stop him. The wife will find out, and then you will think you really have gone to hell. You have to get out of this life. I know someone who can help."

She told me about American men who wanted Asian wives. If I can cook, clean, and take care of my American husband, he'll give me a good life. It was the only hope I had. And that was how I got into the catalog with all those lies and met your father. It is not a very romantic story, but it is my story.

In the suburbs of Connecticut, I was lonely. Your father was kind and gentle with me, and I was very grateful to him. But no one understood me, and I understood nothing.

But then you were born! I was so happy when I looked into your face and saw shades of my mother, my father, and myself. I had lost my entire family, all of Sigulu, everything I ever knew and loved. But there you were, and your face was proof that they were real. I hadn't made them up.

Now I had someone to talk to. I would teach you my language, and we could together remake a small piece of everything that I loved and lost. When you said your first words to me, in Chinese that had the same accent as my mother and me, I cried for hours. When I made the first zhezhi animals for you, and you laughed, I felt there were no worries in the world.

You grew up a little, and now you could even help your father and I talk to each other. I was really at home now. I finally found a good life. I wished my parents could be here, so that I could cook for them, and give them a good life too. But my parents were no longer around. You know what the Chinese think is the saddest feeling in the world? It's for a child to finally grow the desire to take care of his parents, only to realize that they were long gone.

Son, I know that you do not like your Chinese eyes, which are my eyes. I know that you do not like your Chinese hair, which is my hair. But can you understand how much joy your very existence brought to me? And can you understand how it felt when you stopped talking to me and won't let me talk to you in Chinese? I felt I was losing everything all over again.

Why won't you talk to me, son? The pain makes it hard to write.

#

The young woman handed the paper back to me. I could not bear to look into her face.

Without looking up, I asked for her help in tracing out the character for ai on the paper below Mom's letter. I wrote the character again and again on the paper, intertwining my pen strokes with her words.

The young woman reached out and put a hand on my shoulder. Then she got up and left, leaving me alone with my mother.

Following the creases, I refolded the paper back into Laohu. I cradled him in the crook of my arm, and as he purred, we began the walk home.


http://io9.gizmodo.com/5958919/read-ken-lius-amazing-story-that-swept-the-hugo-nebula-and-world-fantasy-awards
Copyright (c) 2011 Ken Liu, first published in THE MAGAZINE OF FANTASY & SCIENCE FICTION, Mar/Apr. 2011.

'Others > Others'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열등감, 그리고 자만감은 무엇인가?  (0) 2017.12.12
성경적인 실연 대처법  (0) 2017.12.12
종이동물원 (Paper Menagerie)  (0) 2017.11.27

댓글 0